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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하면서 처음 보는 광경인데, 종종 ‘파티룸’에 배달을 갈 때가 있다. 보통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파티룸에 가면 선남선녀들이 각자 자기의 짝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내가 사는 동네에는 파티룸이 은근 많다). 오늘 역시 파티룸에 배달을 갔다. 음식은 맥도날드 햄버거가 대략 3개 세트로 양이 많은 주문이었다.

이 파티룸에 가면 요즘 MZ들은 ‘자만추’를 추구한다고 하던데, 꼭 그런것만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자들은 짙은 화장에 섹시한 옷차림, 옅은 미소를 띄며 남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듯 하고, 남자들은 한결같이 투블럭 비슷한 머리에 댄디 스타일의 단정한 옷차림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각자만의 예명이 있다.

여자들은 해리, 딸기, 미쉘, 로즈 이런식이고, 남자들은 블루, 마이클, 잭, 동방신기 같은 이름인데(약간 촌스러운 예명도 많다 ㅎㅎ), 각자의 예명을 명찰에 새겨서 왼쪽 가슴에 붙이고는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난 선남선녀들은 이름 대신 이 예명을 부른다.

각자의 짝을 찾기 위해서는 MC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마이크를 잡은 MC는 행사를 주관하며 레크레이션과 각자의 소개시간을 가지고 대략 4-50명이 모인 이들은 몇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아서 오늘 나의 짝은 누구일까?, 라며 약간은 경직된 자세와 즐거운 미소로 이 행사에 임한다.

나 때는 고작해봐야 대학 때 미팅에서 서로의 물건을 각자 테이블에 올려놓고선 그 물건을 고른 사람끼리 짝이 되서 만나보거나 아니면 기숙사에서 사는 애들끼리 ‘방팅’을 하거나 그랬는데, 나에겐 저세상 풍경처럼으로만 느껴진다. 

부러운 젊음이다.